도란도란

교복 공동구매 특정업체 `독식’

자수의 달인 2007. 8. 27. 18:36

 

교복 명찰  가격파괴 -->  http://applejasu.com

 

 

 

 

 

 

 

교복 공동구매 특정업체 `독식’

주관단체 과도한 입찰 제한 지역업체 진입 막아
30여 개교에 4곳만 입찰…5~7개교씩 나눠먹기
투명한 입찰 제도적 뒷받침 필요


기사와 관련된 사진입니다
▲ 교복 공동구매를 통해 학부모 부담을 줄이고 지역업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교복 판매 대리점.(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교복가격의 거품을 빼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는 교복 공동구매에 여전히 각종 의혹과 잡음이 일고 있다.

 
교복 공동구매를 주관하는 한 단체가 입찰 조건을 지나치게 제한,  지역 영세업체들의 진입을 막아 특정업체가 공동구매를 독점하게 하는 등 관련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광주지역도 특정업체간 카르텔을 형성, 교복 공동구매 시장을 나눠 먹기식으로 진행하고 있어 지역교복업체들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고교의 교복 공동구매와 관련,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지역 업체를 살리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8일 광주지역교복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교복 공동구매에 참여한 학교는 광주시내 중·고교 140개 교 가운데 30여 개교로 조사됐다. 또 입찰 참여 업체는 30여 개 업체 가운데 ㅁ사, ㄴ사, ㅇ클럽, ㅁ클럽 등 4곳에 불과했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4월8일 25개교에 대한 하복 공동구매 입찰에서 교차 컨소시엄을 구성, 각각 5~7개교씩 낙찰 받은 것을 비롯해 지난 한 해 광주지역 교복 공동구매 시장을 독식했다.
 
실제로 제조공장을 가진 2개 업체와 교복대리점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가, 낙찰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공동구매를 주관하는 단체가 입찰 조건을 과도하게 제한해 영세업체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는 점이다.
 
교복업체들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해 2월 교복입찰공고를 통해 ‘연매출 1억5000만원 이상인 업체와 교복점 컨소시엄 가능한 업체’로 참가 자격을 제한했다. 또 최근 입찰에서도 ‘교복 공동구매를 방해하는 업체와 수의계약 참여 업체는 공동구매 입찰에 참가가 불가하다’고 명시해 대다수 교복업체들이 참여를 못했다.
 
 결과적으로 특정업체에 단기간 다량의 교복 낙찰로 이어져 해당 업체들은 부산 등 타 지역 업체에 교복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ㅁ사는 경기도 소재 ㅅ사에 교복 제작을 의뢰했고, 2004년과 2005년 입찰에 참가한 ㅎ업체도 부산 ㅁ사로부터 교복 완제품을 납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업체 관계자는 “ㅎ업체가 부산업체에서 교복을 납품 받았다는 확인증을 갖고 있다”며 “심지어는 중국에 샘플을 보내 교복을 납품받는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복 공동구매를 한두 개 업체가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입찰 자격을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1억5000만원까지 올려 참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업체들은 또 이 단체가 사무실 운영비와 낙찰 수수료를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배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단체측은 수수료는 받지 않았고 공동구매 입찰을 방해했기 때문에 참여를 제한했다고 반박했다.
 
 이 단체 원장 나모씨는 “일부 업체들이 납품 기일을 안 지키고 덤핑을 하는 등 교복시장을 어지럽혔다”며 “컨소시엄은 누구나 가능하며, 공동구매를 방해하는 업체와는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중고등학교 교복 공동구매에 대해서는 사전 평가기준 등을 공개해 누구나 공정한 입장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공정한 입찰이 아닌 주최 측이 염두에 둔 특정업체를 낙찰시키는 부작용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최은순 지부장은 “당초 교복 공동구매 네트워크는 교복가격을 낮추고 학부모의 학교 참여,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난 2001년 설립됐다”면서 “그러나 네트워크가 와해되면서 새로 결성된 단체에서 일정금액을 받고 위탁해주는 것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교복 공동구매는 지난 2001년 전교조 광주지부,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광주YMCA 등 4개 시민단체가 `광주 교복 공동구매 네트워크’를 조직, 활동했으나 지난 2004년부터는 나모씨가 특정단체를 만들어 교복 공동구매를 주도하고 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