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명품 ‘스페셜 오더’ 의 세계

자수의 달인 2007. 4. 20. 09:22
[그 여자네]명품 ‘스페셜 오더’ 의 세계
입력: 2007년 04월 19일 09:36:10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는 브랜드에서는 이미 희소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스페셜 오더’ 서비스를 예전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 브랜드 고유의 소재와 분위기를 잃지 않되, 개인이 원하는 디자인이나 색상을 반영해 그 사람만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다. 그만큼 비싼 가격을 받는 것이 최근 불고 있는 ‘소비자 참여 디자인’ 열풍과는 조금 다르지만 ‘조금 더 특별한’ 것을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매한가지다.

쌈지 티셔츠 공모전 2등 수상작.
선명한 무지개 색상의 악어 핸드백으로 유명한 싱가포르 브랜드 ‘콴펜’의 ‘메이드 투 오더(made to order)’ 라인에는 크게 두 가지 서비스가 있다.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스페셜 컬러 오더’와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주문할 수 있는 ‘스페셜 디자인 오더’가 그것이다. ‘스페셜 컬러 오더’는 일반적으로 콴펜 부티크에서 판매되는 디자인의 핸드백과 액세서리를 다른 색상으로 주문할 수 있다. 단 싱가포르 본사가 주문받은 색상의 악어가죽을 소유하고 있을 때만 가능하다. ‘스페셜 디자인 오더’는 자신이 즐겨 신는 신발, 시계줄, 여행용 화장품 케이스, 특별한 디자인의 핸드백 등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특히 올해 콴펜은 ‘크로코 실크 백’라인을 선보였다. 개인이 갖고 있는 스카프를 핸드백 앞·뒷면과 지갑, 작은 소품 등 3종에 부착해 한 세트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루이비통’은 ‘스페셜 오더’ 서비스가 완벽하게 구축된 브랜드다. 기존에 있는 제품을 개성에 맞게 조금씩 변형시키는 것과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서비스 두 가지가 있다. 우선 매장에 있는 제품 중 포켓 사이즈, 소재, 부분적 디자인 등 일부 변형을 요청할 수 있다. 소요 기간은 약 6~8개월 정도다. 또 기존의 디자인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도 고객의 필요에 따라 악기 케이스나 주얼리 박스, 구두 트렁크 등의 제작이 가능하다. 샤론 스톤이 맞춤 주문한 메이크업 박스와 같이 유명 스타들의 맞춤 제작으로도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2003년 루이비통코리아가 맞춤서비스의 본격적인 국내 실시를 선언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인기상품인 플랫슈즈 ‘오드리’는 2006년 가을부터 주문 제작을 시작했다. 얇은 끈과 조가비 모양의 밑창이 있는, 이른바 ‘발레리나 슈즈’로 불리는 이 구두는 페라가모가 오드리 헵번을 위해 만들어 준 것으로 유명하다. 발 모양이나 두께 등을 섬세히 고려해 사이즈를 맞춤 제작할 수 있다. 세무, 가죽, 에나멜 등으로 소재도 바꿀 수 있고, 색상이나 무늬도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이로사기자〉